Selasa, 19 April 2011

바람에

사라져버렸다, 저 꽃들처럼
사라져버렸다, 눈물처럼
사라져버렸다, 새들처럼
사라져버렸다, 첫사랑 처럼, 구름처럼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면
사라져버린 것들이 사라져버린 것들을
둥글게 껴안고 았는 것이 보이고

손가락 틈으론
미처 불러보지도 못한
가슴 서늘한 이름들이
아코디언
아코디언 소리처럼........
동심원을 그리며 아득해진다

어디에 있는 것이까. 사라진 것들은

저 언덕의 꽃처럼, 눈물처럼, 새처럼
죽음 가까이 도달했던 첫사랑처럼
구름처럼
어디에 있는 것일까

사라진 것들이 사라지지 않은 것들을
멀거니 쳐다보는
대낮

지금 마른 땅 위에
작은 회오리를 일으키는
저 바람은
또 어디로 사라지는 것일까
사라져
사라진 것들을 만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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